2026년 이른 회고

혼란한 요즘 2026년 이른 회고를 쓴다.
올해 해낸 일들
Cursor를 쓰다가 Claude Code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카카오 GPT Pro 이용권 행사를 통해 Codex도 쓰게 되면서, 두 프론티어 모델이 나란히 발전하는 걸 지켜볼 수 있었다.
에이전틱 코딩을 하면서 예전 같았으면 엄두를 못 냈을 일들을 여럿 해냈다. 올해 남긴 글들이 대부분 그 기록이다.
- 점진적으로 준비하던 Tailwind CSS 마이그레이션의 80%가 사흘 만에 끝났다
- 마이그레이션 없이 기존 HTML에 블록 CMS를 추가한 방법
- 원인 모를 메모리 누수, 추측 대신 측정부터 했다
- 3년간 아무도 건드리지 않던 이미지 q=100을 다시 측정했다
휴먼 온 더 루프
에이전틱 코딩으로 혼자 굴릴 수 있는 일이 많아진 만큼, 내 작업 방식을 돌아보게 됐다.
나는 여전히 휴먼 인 더 루프(human-in-the-loop) 방식으로 일하고 있었다. AI가 만든 결과를 내가 확인한 뒤에야 넘어갔고 코드를 모두 읽고 이해하려 했다. 예전엔 성실함이었는데 지금은 어찌 보면 어리버리한 짓이 된 것 같다.
여러 고민을 안고 첫 직장 연구소장이셨던 분과 커피챗을 했다. 금과옥조 같은 말씀과 위안을 얻었고, 앞으로의 커리어 방향을 고민해 볼 수 있었다. 기억에 남는 말을 조금 옮겨둔다.
- 변화는 이제 막 시작됐으며 앞으로 더 큰 변화가 올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
- 나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개발자가 걱정을 하며 조증과 우울증을 겪고 있는 중이다.
- 이제 AI로 해낼 수 있는 능력이 개인의 확장된 능력이다.
- Claude든 Codex든 AI로 코드를 작성해 만든 서비스고, 모두 쓰고 있다. 이미 사회적 합의는 끝났다.
- 휴먼 온 더 루프(human-on-the-loop)를 어떻게 할지 고민해야 하고, 토큰 사용량이나 세션 운용 같은 자기 작업 방식에 대한 메타인지가 더 필요하다.
- 두꺼운 T자형 인재가 되어야 한다. 도메인 지식을 쌓고 AI의 발전을 따라가야 한다.
지름길로 가고파
최근 '문화와 청춘이 만나는 종로' (새 창에서 열림)라는 행사에 참여해 마로니에 공원에서 버스킹을 했다. 이름을 대충 정했는데 프로그램표에도 실렸다...

요즘 내 마음을 대변하는 곡들을 고르고 불렀다.
보노보노 OST - 지름길로 가고파
어디론가 지름길로 가고파 그럼 안될까
고생은 싫어 그치만 어쩔 수 없지 뭐
언니네 이발관 - 산들산들
새로운 세상으로 가면 나도 달라질 수 있을까
맘처럼 쉽지 않겠지만 꼭 한번 떠나보고 싶어
Oasis - Whatever
You thought you once knew But now it's all gone
And you know it's no fun
Yeah I know it's no fun
여전히 앞일은 모르겠다. 그치만 어쩔 수 없지 뭐.